"무역전쟁 이어지고 인프라투자·추가감세엔 제동 걸릴듯"
美 '상·하원 분점' 대비하는 월스트리트…"불확실성 증가할 것"
미국의 중간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뉴욕 월스트리트 금융권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선거 결과 공화당이 행정부와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권력 독점 구도에 균열이 생기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경제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민주당이 하원의 다수당을 차지하되, 상원에서는 공화당 우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즉 상·하원 권력을 공화·민주 양당이 나눠 갖는 분점 구도를 가정하고 투자에 대비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스 코스틴 주식전략가는 이날 고객들에 보낸 투자노트에서 "현재의 여론조사 컨센서스가 정확하다면 각종 조사가 늘어나고 재정의 불확실성도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노트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각종 조사가 늘어나는 것은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CNBC 방송은 해석했다.

무역분쟁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틴 전략가는 "중간선거 이후 무역분쟁이 순조롭게 해결될 수 있다는 희망은 잘못된 것일 수 있다"면서 "민주·공화당 모두 무역긴장을 낮출 법안을 제정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대적인 인프라 지출엔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인프라 수혜주'들에 대한 투자 유의를 당부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영국계 IB 바클레이스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독식하는 이른바 '블루 쓰나미'를 뉴욕증시에 부정적인 시나리오로 꼽으면서도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스는 그러면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이 정체될 것"이라며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법안은 의회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상·하원 분점 구도에 대비하라면서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감세는 실현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전망했다.

JP모건도 "가장 작은 규모의 재정 확장도 정당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