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최근 중국과 통상 등 전방위 갈등을 빚는 미국과의 외교관계 복원을 추진할 것임을 내비치자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는 등 양안 대립이 한층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마샤오광(馬曉光) 대변인은 전날 대미관계 복원 의지를 시사한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행정원장의 발언에 대해 "잠꼬대"라고 비판했다.
中 "미중관계 복원?…잠꼬대 같은 소리"…대만 맹비난
앞서 라이 행정원장은 이달 초 입법원(국회) 대정부질문에 답변하면서 "미국과 외교관계를 복원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일"이라며 "그런 방향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마 대변인은 "지금 꿈을 꾸고 있다"며 "그의 얘기는 잠꼬대"라고 일갈했다.

대만 대륙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의 상스럽고 부정적인 비판은 부족한 소양과 관계개선 의지가 전혀 없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대륙위는 그러면서 "중국이 현재 정치, 경제, 그리고 각 민족 간의 위기 상황에서 자성하기는 커녕 대만을 탄압하고 자신의 정치적 주장을 관철시키려 하고 악의적으로 책임을 대만에 돌리는 것은 단지 양안의 충돌을 유발하는 쪽이 그들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마 대변인은 전날 미 해군 연구선 토머스호가 대만 가오슝(高雄) 항에 정박한 데 대해 "중국은 미국과 대만 사이에 이뤄지는 어떠한 형태의 공식 왕래와 군사적 연결도 결단코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