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16일 "미국은 중국을 억제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베트남 호찌민시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동행한 기자들에게 "그것을 고려했다면 우리는 완전히 다른 입장을 취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2개의 강대국 또는 2개의 태평양 강대국, 2개의 경제 강국인 우리가 서로 발을 밟을 때가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양국 관계를 생산적으로 관리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애초 이번 아시아 순방기간에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 고위급 안보대화를 할 계획이었지만 양국 갈등 고조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는 19∼20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5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중국측 대표를 만날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매티스 장관의 이날 발언은 최근 무역, 국방 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양국간 대화채널을 복원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매티스 장관은 그러면서 "남중국해에서 계속되는 (중국의) 군사기지화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또 "작은 나라들에서 상환하기 어려운 막대한 빚이 쌓이는 중국의 '약탈적 경제 활동'을 우려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16일부터 이틀간 이뤄지는 매티스 장관의 베트남 방문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오후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에 도착한 매티스 장관은 베트남전 당시 미군이 주둔했던 비엔 호아 공군기지를 찾고, 응오 쑤언 릭 베트남 국방부 장관과 회담할 계획이다.

매티스 장관의 베트남 방문은 올해만 두 번째다.

그는 지난 1월 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찾아 국방장관 회담을 하고 양국 방위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3월에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전단이 베트남 다낭에 입항하기도 했다.
매티스 美국방장관 "중국 억제할 의도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