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정 불간섭 원칙 불변…이유없이 비난해선 안돼"
中왕이 "한반도 평화위해 정치적 약속을 행동으로 보여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각국이 정치적 약속을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북한 핵 문제의 직접 당사국인 미국과 북한이 적극적인 대화와 성의 있는 조치를 통해 관련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26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국제 평화와 안전 문제 공청회에서 참석해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한반도 정세가 현저히 완화된 추세를 보이며 중국은 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전제한 뒤 "현재의 기회를 소중히 여겨야 하며 각국이 정치적 약속을 실제 행동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각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큰 방향으로 지속해서 나아가 항구적인 평화를 조속히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의 역할과 관련해 "국제 평화와 안전 수호는 유엔 헌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부여한 책임"이라면서 "국제 평화와 안전이 직면한 복잡한 도전에 맞서 안보리는 유엔 헌장에 따라 공정하게 직책을 수행해야 하고 정치적 해결이라는 기본 방향과 조율을 통해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중국은 유엔 헌장을 지키며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체계를 옹호한다"면서 "중국은 자신이 해야 할 국제적인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왕 국무위원은 이란 핵 합의 문제에 대해선 "이란 핵 합의는 어렵게 얻은 다자주의 성과로 안보리에서 인정받았다"면서 "중국은 이란이 기존 약속을 이행하는 것을 지지하며 각국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이란 핵 합의를 지켜주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대중국 비난이 거세진 미국을 겨냥해 "중국은 내정 불간섭 원칙을 견지해왔고 이는 중국 외교의 전통"이라면서 "과거나 현재, 미래에도 우리는 타국의 내정을 간섭하지 않을 것이며 이유 없이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