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이 서남부 이들립 주의 반군 거점에 화학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많은 증거가 있다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시리아 담당 특별고문이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달 17일 특별고문으로 임명한 짐 제프리는 이같이 주장하면서 "이러한 경고에 대한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시간) 보도했다.

제프리는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이나 화학무기 사용은 터키 동남부 지역 또는 터키가 점령한 시리아 지역으로의 난민 유입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경고는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주요 거점인 이들립에 대해 러시아와 시리아군의 최후 공세가 임박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 이들립의 일부 주민이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을 우려해 종이컵에 솜과 숯을 채운 후 투명 비닐을 붙여 조악하게 만든 방독면을 아이들에게 씌워보는 모습이 외신 사진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마지막 공세를 위해 시리아 정부군은 서북부에 군병력을 집결시켰고, 러시아 전투기들은 반군에 대한 폭격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7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러시아·이란·터키의 3자 정상회의에서 시리아 사태에 대한 타협이 도출되지 않는다면, 러시아·시리아군이 이르면 10일께 이들립에 대한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리아군이 이들립을 장악한다면 시리아 내전은 7년 반 만에 종전을 맞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들립 서부에서 약 1천여명의 주민이 최후 공세를 피해 동쪽으로 피란길에 올랐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무고한 사람들을 대량으로 학살하는 사태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