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짜뉴스’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이번엔 구글을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구글에서 ‘트럼프 뉴스’를 검색해봤더니 96%가 좌파 매체 뉴스였다. 매우 위험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구글에서 트럼프 뉴스라고 검색하면 온통 가짜뉴스 매체 기사들만 보여준다”며 “거의 모든 기사와 뉴스가 나쁘게 나온다”고 주장했다. 또 “가짜뉴스 CNN이 두드러졌고 공화당 성향, 보수 성향의 공정한 미디어는 차단됐다”며 “구글 등이 보수주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좋은 정보와 뉴스를 숨긴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페이스북 트위터에 대해서도 공화당과 보수의 목소리를 차별한다고 불평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구글을 들여다보겠다”며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일부 조사와 분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즉각 성명을 내고 “구글 검색 엔진은 정치적인 의제를 설정하는 데 이용되지 않으며 검색 결과는 정치적으로 편파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는 전날 대비 0.83%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 압박을 가하는 등 정보기술(IT) 기업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사주인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것이란 관측도 있다. 그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대해서는 지난 18일 트위터를 통해 “소셜미디어가 공화당·보수의 목소리를 차별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28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소셜미디어는 문제가 많은 영토를 걷고 있다”며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사람들은 무엇이 진짜이고 그렇지 않은지 검열 없이 알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