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재부과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은 23일 미국의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이란에 1천800만 유로(234억 원 상당)를 지원하기로 했다.

EU의 이번 결정은 미국의 일방적인 탈퇴와 대(對)이란 제재 재부과로 위기에 처한, 국제사회와 이란이 지난 2015년 체결한 핵 합의인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하지만 EU와 미국이 이란 핵 문제를 놓고 '제재'라는 채찍과 '지원'이라는 당근을 들고 대립함에 양측간 외교 갈등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U "이란에 234억원 지원"…제재 부과한 美와 갈등 커질듯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 핵 합의에 따라 EU·이란 관계가 새롭게 정립된 이후 많은 분야에서 이란과의 협력이 진전돼 왔다"면서 "우리는 이것을 지속하기로 약속했고, 이번 지원은 경제 분야 특히 EU 회원국 국민이 직접 이득을 얻고 있는 분야의 협력관계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이번에 지원키로 한 1천800만 유로 가운데 800만 유로는 이란의 중소기업과 무역증진기구를 비롯한 민간 분야에 지원하고, 나머지 1천만 유로 가운데 800만 유로는 환경 관련 프로젝트에, 200만 유로는 마약 문제 해결에 지원하기로 했다.
EU "이란에 234억원 지원"…제재 부과한 美와 갈등 커질듯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