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개입 부인하는 트럼프에 조국 장래 걱정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그에 등을 돌리게 된 중대 전환점은 지난7월 트럼프-푸틴 간 헬싱키 미-러 정상회담이었다고 코언의 변호사 래니 데이비스가 22일 밝혔다.

코언은 지난 21일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감형조건으로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면서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의 지시로 성추문 입막음을 위한 돈을 건네 선거자금법을 위반했음을 시인했다.
'트럼프 해결사' 코언 플리바겐 수락 전환점은 헬싱키 정상회담
22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데이비스 변호사는 지난 2006년부터 트럼프와 트럼프 가족 곁에서 일해온 코언이 22일 감형조건의 '플리바겐'을 정식 받아들이기에 앞서 '점진적인' 절차를 밟아왔다면서 특히 정보당국에 의해 트럼프 당선을 위한 푸틴의 개입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국의 장래를 우려해왔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변호사는 이런 가운데 헬싱키 미-러 정상회담이 중대전환점이 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만이 유일하게 푸틴의 개입설을 부인했으며 이점이 코언을 동요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헬싱키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과 1대1 회담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지난 2016년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푸틴의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으로 엄청난 파문을 초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중 자신의 발언에서 후퇴했으나 코언은 이때 이미 (플리바겐을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였다고 데이비스 변호사는 전했다.

코언은 지난달 ABC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미국인으로서 미국의 민주주의 절차에 간섭하려는 모든 외국 정부의 기도를 당연히 거부한다"면서 "단순히 푸틴의 부인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은 용인하기 힘든다"고 말한 바 있다.

코언의 변호사는 헬싱키 회담이 코언의 마음을 바꾸는 전기가 됐다고 밝히고 있으나 트럼프 선거캠프의 러시아 유착 스캔들을 조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 의뢰로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4월 코언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하면서 코언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트럼프에 불리한 증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었다.

데이비스 변호사는 '코언이 트럼프가 입막음 돈을 지불하도록 자신에게 지시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자신의 변호사들이 뮬러 특검에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가 코언에게 지불을 지시했음을 밝히고 있다면서 트럼프 법률팀으로부터 이러한 시인은 충분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데이비스 변호사는 과거 모니카 르윈스키 성추문 스캔들과 뒤이은 탄핵 절차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변호사를 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