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대선 출마 가능성에 관심 집중…정부·검찰은 부정적 반응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이루어진 여론조사에서 부패혐의로 수감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여전히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선정국이 갈수록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나온 여론조사업체 MDA의 대선후보 투표의향 조사 결과를 보면 좌파 노동자당(PT)의 룰라 전 대통령이 37.3%로 견고한 1위를 기록했다.

극우 성향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18.8%를 기록하며 비교적 큰 격차로 2위에 올랐다.

나머지 후보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지속가능네트워크(Rede) 마리나 시우바 후보 5.6%,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후보 4.9%,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후보 4.1% 등이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속한 브라질민주운동(MDB)의 엔히키 메이렐리스 후보는 0.8%로 9위에 그쳤다.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룰라 전 대통령은 어떤 후보와 대결해도 승리할 것으로 관측됐다.

룰라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보우소나루 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전망됐다.
브라질 대선정국 갈수록 안갯속… 룰라 견고한 지지율 선두
이어 또 다른 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의 투표의향 조사에선 룰라 37%, 보우소나루 18%, 시우바 6%, 아우키민과 고미스 각각 5% 등으로 나왔다.

룰라를 제외한 조사에서는 보우소나루 20%, 시우바 12%, 고미스 9%, 아우키민 7% 등이었다.

메이렐리스 후보는 1%에 그쳤다.

이보페의 조사에서도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룰라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다.

룰라가 출마하지 않으면 보우소나루가 우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대선정국 갈수록 안갯속… 룰라 견고한 지지율 선두
룰라 전 대통령이 여론조사 선두를 고수하면서 그가 대선에 출마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엔인권위원회는 지난주 룰라 전 대통령의 정치적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지지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브라질 정부는 "유엔인권위의 입장은 권고사항일 뿐"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연방검찰도 룰라 전 대통령의 피선거권이 제한돼야 한다며 연방선거법원에 그의 대선 출마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편, 올해 브라질 대선에는 모두 13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후보 수는 지난 1989년 대선(22명) 이후 29년 만에 가장 많다.

대선 1차 투표는 10월 7일이며,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