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력 달리는 중국, 유엔무대서 美 '코너'에 몰기 위한 의도 분석도
中양제츠, 유엔총회 의장에 "다자무역체제 수호하자"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유엔총회 의장 당선인에게 다자무역체제를 수호하자고 강력히 요청했다.

8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양 정치국원은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제73회 유엔총회 의장 당선인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에콰도르 외교부 장관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양 정치국원은 "중국은 다자주의의 확고한 지지자이며 유엔 지위와 역할을 중요시한다"면서 "중국은 유엔총회를 적극 지지하며 자신의 책임을 다함과 동시에 직면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유엔과 유엔총회는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확고히 반대해야 하며 개방형 세계경제를 건설하고 다자무역체제를 수호하자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에스피노사 장관은 "유엔은 다자주의를 실행하며 중국과 더욱 긴밀히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지난 6일 에스피노사 장관에게 국제사회가 다자주의 수호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이 가열되자 유엔 무대에서 우군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중 무역전쟁이 이제는 양국 지도자 간의 자존심 싸움으로 번진 양상이라 전체적인 국력에서 밀리는 중국이 오는 9월 유엔총회에서 미국을 코너로 몰기 위한 우군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