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측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 부통령 5명 중 한 명으로 복귀
장관 35명-의원 550명, 비대해진 과도정부 규모가 장애물 될 수도
'5년 내전' 남수단 권력분점 협정…이번엔 평화 오나
5년째 내전 중인 아프리카 산유국 남수단의 정부와 반군 지도자가 평화 정착을 위한 권력분점 협정을 체결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정부 측 살바 키르 대통령과 반군 측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이 이웃국 수단에서 협정 조인식을 했다.

이에 따라 마차르 전 부통령은 다시 5명의 부통령 중 제1 부통령으로 복귀하게 됐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협정을 중개한 수단의 알-디르디리 모하메드 외무장관은 "이 협정은 휴전을 위한 모든 당사자의 약속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키르 대통령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남수단인들이 이제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데 동의한 만큼 이번 협정은 어그러지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고 언급하고, 협정이 외세에 의해 강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달 "엘리트들 간의 편협한 합의"로는 남수단 문제를 풀 수 없을 거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던 미국도 협정 조인식에 참석, 협정 체결에 지지를 표명했다.

다만, 남수단의 평화협정 시도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실제 평화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 유보적인 견해도 있다.

권력 분점 합의에 따라 양 측 인사들의 참여를 통해 35개 장관으로 과도정부를,국회의원 550명으로 의회를 각각 구성하기로 했지만, 비대해진 정부 및 의회 규모가평화 정착의 장애물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2011년 수단에서 독립한 남수단에서는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으며, 2013년 시작된 내전으로 지금까지 수만 명이 숨지고 피란민 약 300만 명이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