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내무장관의 생생한 인니 강진 경험담… "혼란 그 자체"
인도네시아 롬복 섬 강진으로 최소 82명이 죽고 수백 명이 부상한 가운데 지진 당시 국제회의 참석차 피해 지역에 머물던 싱가포르 내무장관이 생생한 지진 경험담을 전했다.

카시비스완탄 샨무감 싱가포르 내무·법무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전날 인도네시아 롬복 섬에서 경험한 지진 상황을 사진과 함께 전했다.

샨무감 장관은 "안부회의 참가를 위해 대표단과 함께 롬복 섬 마타람에 머물고 있었다"며 "호텔 10층 방에서 랩톱으로 작업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방 전체가 격렬하게 흔들렸고 벽에 금이 갔다.

서 있을 수조차 없었고 비명도 들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서둘러 객실을 빠져나와 계단을 통해 밖으로 나가는 와중에도 건물이 계속 흔들렸다"며 "한동안 정전이 됐고, 벽에는 여러 개의 균열이 생겼으며 문짝도 떨어져 나갔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내무장관의 생생한 인니 강진 경험담… "혼란 그 자체"
샨무감 장관은 이어 "도로에서 몇 시간을 기다린 뒤 3층짜리 다른 호텔에 갔지만, 사람들은 현장에서 빠져나가고 있었다"며 "결국 우리도 공항으로 가 경찰 초소에서 기다렸다.

공항은 몰려든 사람들로 혼란 그 자체였다"고 전했다.

그는 어젯밤 싱가포르 정부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는 랩톱만 들고 나왔고, 오늘 아침에서야 짐을 더 가지고 나올 수 있었다"며 유리창이 깨지고 외장재와 타일이 떨어져 나간 처참한 모습의 호텔 사진도 게시했다.

샨무감 장관이 머물던 호텔에는 호주,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뉴질랜드 대표단도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가 보도했다.

피터 두듀턴 호주 내무장관은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주 운이 좋아 탈출했다.

뉴질랜드 대표단과 함께 호텔을 빠져나와 지진피해가 덜한 발리 섬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내무장관의 생생한 인니 강진 경험담… "혼란 그 자체"
인도네시아 휴양지인 롬복 섬 북부에서 전날 오후 7시 46분께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

재난 당국은 지금까지 82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부상했으며, 건물 수천 동이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