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시간당 평균 최저임금을 3% 올리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노동자들과 부담 증가 우려를 호소하는 기업들 사이에서 각각 찬반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중앙최저임금심의회는 이날 새벽에 연 소위원회 회의에서 최저임금 기준액(시급 기준)을 작년보다 26엔(약 262원) 늘어난 874엔(8천806원)으로 정했다.

기준액은 각 광역자치단체가 각각 최저임금을 정할 때 기준이 된다.

요미우리는 이런 인상기준액 결정에 대해 노동자들 사이에서 더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전했다.

아이치(愛知)현의 청소회사에서 일하는 계약사원 남성(60)은 "반찬 수를 줄여야 할 정도여서 저금도 못하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이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이 정도는 '참새 눈물'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본서도 최저임금 인상 놓고 '찬반'… "더 올려야"vs"부담 는다"
아이치현의 최저임금인 시급 817엔(약 8천232원) 수준의 임금을 받는 그는 "병에 걸리면 어떡할지, 노후는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다"라며 "시급이 1천원엔으로 올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홋카이도(北海道)에 사는 40대 여성은 "주5일 근무로도 월수입은 14만엔(약 141만원)밖에 안된다.

아들 학비를 생각하면 최저임금을 20여엔 올리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가고시마(鹿兒島)현에서 요가 강사를 하는 여성(30)은 "조금이라도 생활에 여유가 생길 것이다.

고맙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 여성은 요가 강사만으로는 생활이 불가능해 유치원에서도 시간제로 일하고 있다.

아베 행정부는 최저임금 1천엔 달성을 정책 목표로 내세우며 인상에 힘을 주고 있다.

최저임금 기준액은 올해까지 3년째 각각 3%씩 상승했다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이 일본 정부의 '일하는 방식 개혁'과 맞물려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일하는 방식 개혁 관련 법은 동일한 노동을 하면 비정규직과 정규직을 임금과 수당 등에서 차별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오사카(大阪)의 잡화 제조사 사장은 "비정규직 사원의 기본급과 수당 등에서 인건비가 늘어날 것"이라며 "일손 부족으로 인건비가 이미 비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도쿄 외곽 주택가인 도요스(豊洲)에 게시된 구인정보 게시판을 살펴본 결과 23개 구인 안내문 중 1천엔(약 1만76원) 이하 시급을 제시한 곳은 1곳밖에 없었다.

식당 서빙, 물건 판매 등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직종인데도 시급이 1천300엔인 경우도 있었다.

취업정보회사 '리쿠르트 잡스'의 집계에 따르면 수도권의 지난 5월 기준 아르바이트 근무자 평균 시급은 1천64엔(약 1만720원)으로 도쿄도(東京都) 최저임금 기준(958엔<약 9천652원>)보다 106엔 많았다.
일본서도 최저임금 인상 놓고 '찬반'… "더 올려야"vs"부담 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