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현장' 태국 탐루엉 동굴, 재난구조 박물관으로
유소년 축구팀 선수 12명과 코치의 기적 같은 생존 드라마가 펼쳐진 태국 치앙라이주(州) 탐루엉 동굴이 재난구조의 모범사례를 보여주는 박물관으로 탈바꿈한다고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구조현장을 지휘했던 나롱싹 오솟따나꼰 전 치앙라이 지사(현 파야오주 지사)는 전날 브리핑에서 "탐루엉 동굴을 박물관이자 관광지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롱싹 전 지사는 "탐루엉 동굴 구조에서 얻은 교훈은 전 세계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박물관 조성을 위해 이미 구조 장비를 모아 놓았고, 구조작업에 값진 기여를 한 잠수사들의 명단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 13명은 지난달 23일 이 동굴에 들어갔다가 폭우로 통로가 물에 잠기면서 고립됐다.

그러나 태국 네이비실 대원들과 세계 각지에서 달려온 동굴 구조 및 잠수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17일 만에 이들을 모두 구조해내면서 지구촌의 관심을 끌었다.
'기적의 현장' 태국 탐루엉 동굴, 재난구조 박물관으로
특히 다국적 구조팀은 흙탕물로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수 킬로미터의 동굴 속 물길을 헤치고 수영과 잠수를 못 하는 아이들을 구조하면서 재난구조의 '모범답안'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조작업을 주도한 태국 네이비실 사령관 아빠꼰 유꽁께 소장은 동굴소년 구조를 "지극히 어려운 임무"로 묘사했고, 미국 지원팀을 이끈 미 공군 구조전문가 데렉 앤더슨 상사는 "일생에 한 번 경험할까 말까 한 일"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런 어려움에도 다국적 구조팀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13명의 생존자를 모두 안전하게 구해냈다.

태국 자연자원환경부는 탐루엉 동굴 개발 계획을 세워 오는 25일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기적의 현장' 태국 탐루엉 동굴, 재난구조 박물관으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