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도착한 트럼프의 '트윗 일성'… "나토는 연체액 변제하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우리가 방어하는 것으로 기대되는 나토의 여러 국가가 현재 2% 약속(그것도 낮다)에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수년간 미지급 비용도 연체된 상태"라며 "그들이 미국에 변제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오는 2024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하기로 한 4년 전의 정상회의 합의를 조속히 이행하라는 압박을 트럼프 대통령이 브뤼셀 도착 일성으로 낸 것이어서 11일 시작되는 정상회의의 험로를 예고했다는 평가다.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29개 회원국 가운데 7개국이 올해 GDP 2% 이상을 국방비로 지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원국의 3분의 2는 그런 기대를 현실적으로 충족하기 어렵다는 게 나토의 입장이다.
미국은 지난해 현재 GDP의 3.57%를 방위비로 지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우리 농부와 노동자, 기업들이 유럽에서 사업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미국은 1천510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안고 있다)"며 "그러면서 그들은 우리가 나토를 통해 자신들을 기꺼이 방어하고 친절하게 돈을 내기를 원한다.
이건 안 된다"고 추가 트윗에서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뤼셀로 떠나기 전 트윗에서도 "미국은 (유럽과 북미의) 나토 회원국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느 나라보다도 몇 배 많은 엄청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면서 "미국 납세자에겐 불공정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나토의 상호방위조약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선언할 것 같지만, 방위비 분담 확대를 압박할 것이라고 한 행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브뤼셀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참모들과 나토 동맹의 방위비 확대를 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전용기에서 내리자마자 이러한 압박 트윗을 날렸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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