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보도…"개별관광 늘고 단체관광 저조"

한중 관광산업이 전면적으로 회복될지는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한국의 태도 및 관련조치 이행에 달렸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10일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 자매지인 참고소식망(參考消息網)은 "중국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최근 들어 점차 한국을 찾고 있으나 방한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소비·서비스업이 예상만큼 회복되지 않았다"며 "지난 4,5월 한국 소매업 판매가 0.9%, 1.0% 감소해 2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5월 37만22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25만3천359명에 비해 46.1% 증가했고, 여행사를 통한 단체관광객 수는 1만3천840명에 그쳤다고 한국관광공사가 밝혔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여행정보검색사이트 '마펑워' 자료를 인용해 올 상반기 한국 관광정보를 검색한 인원 수가 점차 늘었다고 전했다.

지린(吉林)대 동북아연구원의 장후이즈(張慧智) 부원장은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중국 개별관광객이 점점 증가했으나 단체관광객 수가 여전히 적어 단체관광객 방문에 크게 의존하는 일부 대형 쇼핑몰의 판매 실적을 저조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작년 말 문재인 대통령 방중 이후 중국 여행사들이 한국 방문 패키지 상품판매를 재개했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지난 9일 접촉한 여행사들은 '모호한 상황'으로 여행서비스를 재개할지 꺼려진다며 답했다"고 전했다.

베이징(北京)의 한 여행사 판매부장은 "최근 조심스럽게 (관광성수기인) 오는 8월 몇몇 방한 패키지상품 예약을 받기 시작했지만 한국이 더 이상 사드 배치를 '추진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일 때까지 추가 단체관광객 구성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부원장은 "지난해 한국여행이 금지되는 동안에 많은 중국 여행사가 일본, 유럽 등지로 눈을 돌렸고, 이들 국가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 한국 소매업 판매가 줄어든 점은 중국인들에게 한국상품 매력이 감소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마펑워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방한 중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소비액은 8천13 위안(약 135만600원)에 그쳤고 일본,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 쓴 평균 소비액은 각각 1만2천754 위안(약 215만원), 2만156 위안(약 339만7천원), 1만9천637 위안(약 331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소재 중국여유(관광)연구원 국제관광개발 책임자 장이이 씨는 "중국 관광객이 목적지를 선택할 때 '발걸음으로 투표'할 것이며 관광업계가 다시 활성화될지는 여전히 한국측 태도와 실제 행동에 달렸다"고 말했다.
"중국 유커 방한 재개, 한국의 사드 조치 이행에 달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