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대표적인 국민 음료인 버블티에 일회용 빨대를 사용하는 것이 금지된 가운데 환경오염 우려가 없는 '사탕수수 빨대'가 등장했다.

10일 대만 자유시보 등 언론매체에 따르면 벤처산업 단지 중부대만혁신지구(CTIC)에서 식물성 원료를 연구해오던 한 벤처기업이 100% 식물성 빨대 개발에 성공해 최근 특허를 획득했다.
대만서 버블티 빨대 사용금지 논란속에 '사탕수수 빨대' 등장
'100% 식(植)'이라는 벤처기업의 개발자 황첸중(黃千鐘)은 사탕수수 찌꺼기를 이용한 이 빨대는 흙에서 자연 분해될 수 있고 영하 20도 저온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빨대는 토양에서 180일 정도면 90% 자연 분해되고 여러 번 사용할 수도 있다.

빨대를 시험해본 사람들은 음료수를 마실 때 기존 빨대와 다른 점은 없고 오히려 시럽 같은 맛이 더해져 나쁘지 않았다고 소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벤처기업은 토양과 해양 오염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자 대만해양대에 식물성 빨대 분해속도와 어류 내장에서 이뤄지는 소화 정도에 대해 실험을 의뢰한 상태다.

아울러 식물성 빨대 양산에 착수한 상태다.

사탕수수 빨대는 최근 버블티 빨대 사용금지 논란 속에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논란은 대만 행정원 환경보호서(EPA)가 내년 7월 1일부터 패스트푸드점 및 쇼핑센터 등의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제공을 금지하고 음료수 가게는 분해 가능한 빨대를 제공해야 한다는 초안을 최근 발표하면서 일기 시작했다.

이에 대표적인 국민 음료인 버블티도 빨대 없이 마셔야 하느냐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버블티 음용 방법에 대한 질문에 환경보호서 담당자가 "숟가락을 사용해도 된다"고 답변해 논란이 가중됐다.

결국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까지 논란에 가세해 환경보호서의 무성의한 답변을 질책하며 "버블티를 빨대가 아니면 무엇으로 마셔야 합니까"라고 물은 뒤 "숟가락도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일 수도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플라스틱 빨대 퇴출 운동에는 스타벅스도 합류해 오는 2020년까지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 상태다.

한편 대만의 보호조류인 뿔제비갈매기가 대만 이란(宜蘭)현의 다시(大溪)항에서 주둥이에 플라스틱 빨대가 끼여 먹이를 섭취하지 못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빨대로 인한 해양 오염에 대한 공분이 일기도 했다.
대만서 버블티 빨대 사용금지 논란속에 '사탕수수 빨대' 등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