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보고서…마구잡이 저인망·냉동시설 부족
40년간 남획어종 3배 증가…"식량난 속 식량낭비 웬말"
전세계 잡은 생선 3마리 중 1마리는 버린다
전 세계에서 잡히는 생선 세 마리 중 한 마리는식탁에 오르지도 못하고 버려지거나 썩어 남획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9일(현지시간) 발간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반기별 세계 어업현황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어획량은 특히 중국에서 활발한 어류 양식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전 세계에서 잡히는 물고기 중 35%가 제대로 이용되지 못하고 버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손실의 4분의 1가량은 저인망어선에서 발생하는데, 이들 선박에서는 크기나 너무 작다거나 원하지 않는 생선이라는 점 때문에 죽은 채 버려진다.

그러나 손실의 나머지 대부분은 잡은 물고기를 신선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지식이나 냉동고나 제빙기와 같은 장비가 부족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중해나 흑해 그리고 태평양 남동부에서는 종(種)들의 3분의 2가 무분별하게 포획되는 등 물고기 남획이 만연한 상황이라고 FAO는 지적했다.

FAO에 따르면 전 세계 어업 관련 인구는 6천만명에 달하며 어선 수는 460만 척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계 잡은 생선 3마리 중 1마리는 버린다
많은 지역에서 너무 많은 어선이 너무 적은 물고기를 쫓는 사태가 발생해, 지난 40년간 남획된 생선 종(種)의 수가 3배로 증가했다고 FAO는 우려를 표명했다.

어류 양식의 경우, 2016년 전 세계인이 소비한 생선의 53%를 담당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대조적으로 바다에서 잡힌 물고기의 양은 1980년대 후반기 이후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

어류 양식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 FAO는 2030년까지 전 세계인들은 현재보다 20% 더 많은 생선을 소비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정어리나 멸치류로 만들어지는 양식 어류의 먹이는 바다에서 잡아야 하고 해양 오염도 일으킬 수도 있는 만큼, 어류 양식은 야생종집단에 위해를 가할 위험성도 있다고 FAO는 지적했다.

해양환경보호 단체인 '오세아나 인 유럽'의 라세 구스타프 사무총장은 "먹을 것이 모자란 지구에서 식량 낭비는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잡은 물고기 중 3분의 1이 쓸모가 없게 된다는 사실은 전 지구적 식량 안보 측면에서 큰 우려를 자아내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구스타프 사무총장은 물고기 양식에 대해서도 "결코 마법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사람 대신 양식 물고기를 먹이기 위해 고등어나 정어리, 멸치 2천만t을 사용하는 것은 노골적 식량 낭비"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지중해에서 이뤄지는 어류 남획에 대해 "상황을 알고 있고 해결책도 있다.

어획량을 제한하고 불법 조업과 파괴적인 어획을 중단시키는 것"이라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정치적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전세계 잡은 생선 3마리 중 1마리는 버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