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대선·총선 앞두고 개입 의혹 반박

짐바브웨 군부가 이달 말 실시될 대통령 선거와 총선에서 중립을 지키겠다고 발표했다고 뉴짐바브웨 등 현지 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짐바브웨군 대변인인 오보선 무그위시는 이날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짐바브웨군은 다가오는 선거에서 직접적인 역할이 없다"며 "군인들이 정치적 캠페인에 참가한다면 그들은 불법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군대가 투표 조작을 위해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에 이용될 것'이라는 낭설을 걱정하고 있다"며 "선거 후 짐바브웨군의 행동은 헌법을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무그위시 대변인은 퇴역 군인들의 경우 정치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짐바브웨군이 선거 중립을 다짐한 것은 군부의 선거개입 논란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짐바브웨 야당은 군부가 지방에서 집권당인 ZANU-PF의 선거 운동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해왔다.

짐바브웨 군부는 작년 11월 쿠데타를 통해 37년 동안 권좌를 지킨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의 퇴진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짐바브웨군 "정치활동 안 한다"…선거 중립 다짐
짐바브웨에서는 오는 30일 대통령 선거와 총선이 실시된다.

무가베 전 대통령이 물러난 뒤 처음 실시되는 선거이기 때문에 민주적으로 치러질지 관심이 쏠린다.

대선에서는 에머슨 음난가그와 현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인 넬슨 차미사 민주변화동맹(MDC) 대표의 2파전이 예상된다.

음난가그와 대통령은 작년 11월 임시 대통령에 취임한 뒤 대선을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르겠다고 강조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