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7명 인터뷰… '낙태'에 대한 입장이 최대변수될 듯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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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퇴임하는 앤서니 케네디 연방대법관 후임 지명을 위한 면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미 언론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4명의 후보자를 면접한 데 이어 이날도 3명을 만나는 등 최종 후보자 낙점을 위한 인터뷰 일정에 속도를 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 열린 현역군인·참전용사를 위한 만찬 행사 연설을 통해 "지난 사흘간 대법관 후보들을 인터뷰하며 보냈다"며 "(최종 후보자 낙점은) 아주 중요한 결정이다. 위대한 사람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매우 재능있고, 훌륭한 사람들이며 여러분이 매우 좋아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닐 고서치 대법관을 뽑아 홈런을 친 것처럼 우리는 이번에도 홈런을 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면담한 대상자들 가운데 백악관이 이름을 확인한 이는 마이크 리(공화·유타) 상원의원 한 명뿐이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리 의원이 최종명단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리 의원 외에도 브렛 캐배나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 판사, 토머스 하디먼 펜실베이니아 연방항소법원 판사, 윌리엄 프라이어 앨라배마 연방항소법원 판사, 레이먼드 케슬레지 미시간 연방항소법원 판사 등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했다고 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0일 퇴임하는 케네디 대법관 후임을 오는 9일 지명하겠다고 트위터를 통해 최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 2명을 포함한 5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했다면서 보수성향의 인사를 케네디 대법관의 후임으로 낙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미 연방대법원의 이념구도는 보수가 5명, 진보가 4명으로 보수 우위의 구도이다.

하지만 중도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케네디 대법관은 낙태나 동성애 등 전통적인 이념 쟁점에서는 진보 쪽에 서곤 했다.

미 언론은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1973년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뒤집을 인사가 낙점될 것이라는 전망이 공화당에서 나오고 있지만, 반대로 여성의원들을 중심으로 낙태에 부정적인 후보에 대한 반대 의견도 제기되고 있어 상황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법관 최종후보에 가장 다가선 것으로 평가되는 리 의원은 지난 1월 상원 연설에서 '로 대 웨이드' 판결에 대해 "미 헌법에 이른바 낙태권을 창안함으로써 태어나지 않은 영아의 생명권을 박탈했다"고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