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3차 방북 앞두고, 트럼프 "북한과 대화 잘 돼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북한과 좋은 대화들을 나누고 있으며, 대화가 잘 돼가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5~7일 세번째로 평양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트윗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8개월간 로켓 발사나 핵 실험은 없었다. 아시아 전역이 흥분에 차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오직 가짜뉴스를 비롯한 야당만 불평을 늘어놓고 있다”며 “만약 내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지금쯤 북한과 전쟁 중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의 5~7일 3차 방북을 앞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과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2일 미·북정상회담에서 양측이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zation)’의 개념을 보다 명료하게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1일 판문점에서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 양국 핵심 당국자들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의제를 사전조율하기 위한 만났다.

최대 관심 중 하나는 미국이 북한과 실무협상에서 비핵화 시간표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다. 당장 미국의 의도가 뭔지도 불확실하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일 미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 “물리적으론 1년 이내에 대부분 폐기하는 게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그동은 비핵화 일정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임기내(2020년말)→시간표 없다→1년 내’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노스다코타주 정치집회에서 북한의 비핵화 과정을 칠면조 요리에 빗대 “(비핵화를)서두르면 스토브에서 칠면조를 서둘러 꺼내는 것과 같다”며 “더 서두를수록 나쁘고, 더 오래 할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해 ‘단기전’이 아닌 ‘장기전’을 시사했다.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의지와 진정성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이 미·북 정상회담 무렵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벌이면서도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미사일 제조공장을 건설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지난 1일 보도했다. 전날엔 워싱턴포스트(WP)와 NBC방송이 각각 ‘북한이 핵탄두와 미사일을 은폐하려고 하고 있다’거나 ‘북한이 최근 몇 개월 새 농축우라늄 생산시설을 늘렸다’고 전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