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버 로스 美 상무장관 "주가 빠져도 트럼프 무역정책 불변"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은 이미 오래전에 해결됐어야 할(무역불균형) 문제를 바로잡으려 하고 있다”며 “무역정책을 변경할 주식시장의 수준은 없다”고 말했다.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보호무역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란 취지의 발언이다.

로스 장관은 이날 미 경제매체인 CNBC에 출연, “우리가 매우 심각한 문제들을 다루면서 시장은 밀고 당기기가 있을 수 있고 일시적 하락도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의 하루하루 변동에 일일이 대응할 수는 없다”며 “정책 대안은 근본적으로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에 기초해 수립되고 추구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입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에는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가 실제 이뤄질지를 얘기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상대국의 대응에 따라 얼마든지 대책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수입차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미 상무부는 외국산 자동차가 국가 안보를 저해하는지 조사 중이다. 미 상무부는 오는 6일까지 여론을 수렴한 후 19~20일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미국의 세계무역기구(WTO) 탈퇴 가능성에 대해서도 “WTO의 활동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어디로 갈지 볼 것”이라며 “단순히 탈퇴에 관해 얘기하는 것은 다소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동의 없이 관세를 조정하는 내용의 법안 초안을 백악관이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