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明仁·84) 일왕이 뇌빈혈에 의한 현기증과 가벼운 복통 증세로 이틀째 공무를 연기했다고 궁내청이 3일 밝혔다.

궁내청은 이날 일왕의 건강상태에 대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일왕은 지난 2일 새벽 현기증과 구토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이에 주치의는 안정과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구토 증상은 개선됐지만, 현기증이 계속돼 휴식을 취하면서 주치의의 진찰을 받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이 때문에 지난 2일 일왕의 5촌 조카인 아야코(絢子) 공주로부터 결혼 계획을 정식으로 보고받는 일정과 3일 오전 지방 방문에 관해 궁내청 설명을 듣는 일정에는 미치코(美智子·83) 왕비만 각각 참석했다.

이어 일왕의 이날 낮 법무상 등과의 오찬 일정도 연기됐다.

궁내청은 향후 일정과 관련, 일왕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판단할 방침이다.

일왕은 2016년 8월 8일 "차츰 진행되는 신체쇠약을 생각할 때 지금까지처럼 몸과 마음을 다해 상징으로서 책무를 수행하는 것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중도 퇴위 의향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 논의 등을 거쳐 내년 4월 30일로 퇴위가 정해졌으며, 다음날(5월 1일)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즉위할 예정이다.
아키히토 일왕, 현기증·복통으로 이틀째 공무 연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