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창당 기념일 하루전 창당선언이 이뤄진 중국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의 난후(南湖)에서 토지수용 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고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이 2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달 30일 자싱 난후구 치싱(七星)진에서 수백명의 시민들이 공안과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정부의 토지수용과 철거정책에 항의하며 정부청사로 몰려가 공안과 대치하다 저지선을 뚫고 청사에 난입해 집기 등을 파손했다.

이들은 고위급 책임자와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면담은 커녕 오히려 공안이 진압에 나서자 분노가 폭발했다.

시민들이 공안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다수의 여성과 노인들이 상처를 입었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시민들은 청사에 난입후 당서기 사무실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으며 사진에는 시몬스 침대와 욕실, 골프채 등 비공용 물품이 그대로 찍혀 논란을 빚기도 했다.

중국 난후구의 공안은 청사에 진입한 사람들을 색출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국 관영매체에는 관련 내용이 보도되지 않았다.

자싱의 난후구는 중국공산당 1차 당대회가 열린 역사적인 곳이다.

1921년 7월 상하이(上海) 프랑스 조계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중국공산당 1차 당대회는 당국 단속 때문에 장소를 옮겨 자싱 난후의 유람선으로 옮겨 창당선언을 했고 7월 1일을 건당절로 기념하고 있다.

중국은 창당선언을 한 유람선을 복원해 난후의 선착장에 띄워놓고 '홍선(紅船)'으로 부르며 창당 정신을 되살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19차 당대회에서 총서기에 재임된 시진핑 주석은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함께 홍선 앞에서 창당 초기의 고난과 열정을 잊지 말자며 초심을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 건당 기념일 하루전 난후구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것은 공산당 정신보다 일상 생활을 영위하기에 바쁜 중국 인민의 현 주소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中 '공산당 창당선언' 난후서 대규모 시위… 토지수용에 집단반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