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빈 집에 세금 추진… 치솟는 집값 잡기 '고육책'
홍콩 정부는 과열되는 집값을 안정시키려고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공실세는 집값 상승을 노리는 사람이 아파트를 여러 채 소유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다. 홍콩 정부는 빈 집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주택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은 토지 부족과 부동산 투기, 중국인 투자자의 유입, 저금리로 인해 세계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가장 과열된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시내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외곽지역도 1㎡당 분양가가 2000만원을 넘는다. 홍콩 직장인의 평균 월급은 1만7200홍콩달러(약 233만원)로 30년간 모아야 56㎡ 집을 살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실세가 큰 효과를 내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공실세가 신축 아파트에만 적용돼 부과 대상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작년 말 기준 홍콩의 신축 아파트는 9000채에 불과했다.
부동산 개발업자도 공실세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홍콩부동산개발업자협회는 성명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은 토지 공급 부족과 저금리”라며 “공실세로는 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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