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학과 고등학교에서 총격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네덜란드의 한 학교에서도 교내 총격 사건에 대비하기 위한 모의훈련을 다음주에 실시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7일 네덜란드 일간지 AD에 따르면 네덜란드 북동부 호흐페인에 있는 전문대학 격인 '알파 컬리지(Alfa College)'는 교내 총격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대처하는 요령을 학생들에게 알게 하려고 오는 13일 총격사건 대비 훈련을 하기로 했다.


경찰과 협조해 실시하는 이번 훈련에서는 예고 없이 세 차례에 걸쳐 교내 세 개의 건물에서 모의 총격사건 상황을 연출할 예정이다.

특히 한 학생이 총격 사건 용의자 역할을 하며 학생들을 총기로 위협하는 연기를 할 것이라고 학교 측은 밝혔다.

학교 측은 "우리 대학은 안전문제에 대해 책무와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 "불행하게도 미국에서 교내 총격 사건에 대한 기사를 자주 보고 읽고 있는데, 네덜란드에서도 이런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비상사태 대응기관과 긴밀한 협력하에 이번 훈련을 통해 (총격 사건에 대비하는) 훈련과 절차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보낸 서한에서 "학교 총격 사건에 대비한 모의훈련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사전에 훈련에 대해 알릴 것이다.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이번 훈련이 모의훈련임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교원노조를 비롯해 일각에선 학생에게 총격 사건 용의자 역할을 시킨 것은 교육적이지 못한 처사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훈련에 대해 적극적으로 환영하면서도 네덜란드에서 학교 총격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위협은 없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에선 아직 교내 총격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범죄집단을 중심으로 총격사건이 가끔 발생하고 있다.
"남의 일 아니다"…네덜란드서도 '학교 총격 사건' 대비 훈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