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전문가 컨설팅 지원…내년까지 현지인 전문가 200명 양성
베트남 1차 협력업체 2014년 4개→지난해 29개…"2020년엔 50개"


삼성전자 베트남 생산법인(SEV)이 현지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전문가 컨설팅이 생산성을 최고 85%까지 끌어올리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SEV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6개 베트남 협력업체에 컨설팅 서비스를 한 결과 설비 가동률이 최소 30% 개선되고 불량률이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고 5일 밝혔다.

SEV는 올해도 12개 현지 협력사를 대상으로 생산·품질관리 전문가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은 부장급 이상 전문인력이 2주간 지원 대상 업체의 현황을 면밀히 분석해 개선방안을 마련한 뒤 10주간 현장지도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베트남 북부 흥옌 성에 있는 4P라는 회사는 올해 컨설팅을 받은 후 생산성이 85%까지 향상됐고, 불량률은 75%까지 줄었다고 현지 일간 베트남뉴스가 전했다.

빈푹 성에서 전기·전자회사를 운영하는 응우옌 테 훙 씨는 "새로 짓고 있는 공장에 삼성전자 전문가들이 제시한 아이디어를 모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산업무역부 관계자도 "삼성전자 컨설팅 프로그램에 참여한 모든 기업의 생산 프로세스가 향상돼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베트남 현지 기업 가운데 SEV의 1차 협력업체 수는 2014년 4개에서 지난해 29개로 늘었다.

SEV는 올해 35개, 내년 42개, 2020년 50개로 늘려갈 계획이다.

SEV는 또 내년까지 현지인 컨설팅 전문가 200명을 양성하기로 하고 지난 4월 17일 12주 과정(4주 이론교육, 8주 현장실습)으로 25명에 대한 교육을 시작했다.

교육 이수 대상은 베트남 산업무역부가 전국 대학과 기업, 공공부문에서 공모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 전문가를 양성하면 컨설팅 지원 범위가 대폭 늘어날 수 있고, 베트남의 자체 경쟁력도 키울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와 베트남이 상생하는 새로운 모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