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29일(현지시간) 북한 수용소에는 8만~12만 명의 정치범이 수용돼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종교적인 이유로 감금돼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펴낸 ‘2017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서 북한 정부가 종교 활동에 참여한 주민을 처형하거나 고문, 구타하는 등 가혹하게 다루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국무부는 종교 활동 참여 등을 이유로 감금된 북한 주민들이 외딴 지역 수용소의 끔찍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는 1998년 제정된 국제종교자유법에 따라 매년 세계 각국의 종교자유를 평가하고 있다. 북한은 2001년 이후 매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되고 있다. 2017 연례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6월 미·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나왔다. 2015년과 2016년 보고서가 이듬해 8월에 나온 것과 비교하면 예년보다 두 달 이상 앞당겨 발간됐다.

샘 브라운백 국무부 국제종교자유담당 대사는 브리핑에서 정치범 수용소 문제가 미·북 정상회담 의제로 제기돼야 하는지에 대해 “그렇게 되길 기대한다”며 “우리는 위성사진과 탈북자 수기 등을 통해 정치범 수용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보고서 발표 브리핑에서 “오는 7월25∼26일 워싱턴DC에서 생각이 비슷한 국가의 외교부 장관 회동인 ‘종교의 자유 신장을 위한 장관급 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