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또다시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기술 자립을 강조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가 미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드러난 미·중 간 기술 격차를 빨리 좁혀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이 중국의 첨단산업 육성 정책인 ‘중국 제조 2025’를 겨냥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기술패권 경쟁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이란 분석이 나온다.

29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중국과학원·중국공정원 원사(院士·과학계 최고 권위자)대회에서 핵심 기술 국산화를 역설했다. 시 주석이 기술자립을 강조한 건 지난달 21일과 23일에 이어 세 번째다.

시 주석은 “세계 무대에서 중국이 확고하게 서려면 기술 자립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긴박하고 도전 또한 긴박하다”고 과학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또 “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의 융합을 통해 중국 산업이 세계 경제가치 사슬의 정점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천하의 인재를 모으라”고 강조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