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실시간 재생)업체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이 24일(현지시간) 한때 세계 최대 미디어 기업인 월트디즈니를 제쳤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넷플릭스 시가총액은 장중 1531억달러까지 오르며 디즈니를 넘어섰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넷플릭스가 1518억달러, 디즈니가 1522억달러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넷플릭스 시가총액은 2014년 200억달러에 불과했지만 4년 만에 무려 8배 가까이 뛰었다. 올해 주가는 연초 대비 80% 이상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매출이 디즈니의 20%에 불과하다. 넷플릭스의 주가 급등은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넷플릭스가 디즈니를 추월한 것은 변화의 순간이 왔음을 상징한다”며 “디지털 TV와 영화에 집중한 실리콘밸리 기업이 할리우드의 간판 업체보다 가치 있는 것으로 투자자들이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넷플릭스는 이미 미국 최대 케이블TV업체인 컴캐스트도 눌렀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