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은행 "물가 2% 넘어도 금리 인상 서두르지 않겠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23일(현재시간) 공개한 5월1~2일 금리결정 회의(FOMC) 의사록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조금 넘더라도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시사했다. 이 영향으로 이날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급락하며 지난 11일 이후 처음으로 연 3% 밑으로 떨어졌다.

대다수 FOMC 위원들은 의사록에서 “물가상승률이 일시적으로 2%를 조금 넘더라도 2%안팎인 물가 목표와 부합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물가상승률이 2%를 넘는다는 이유로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진 않겠다는 뜻이다.

지난달 미 근원물가(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제외)는 1년 전보다 2.1% 올랐다. 경기 회복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은 계속 커질 수 있다. 시장에선 물가가 계속 목표치인 2%를 넘으면 Fed가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시장에서 Fed가 올해 기준금리를 총 4회(3월 기준인상 포함) 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 배경이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의사록은 이런 우려를 상당부분 누그러뜨렸다. CNN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총 3회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남은 Fed의 기준금리 결정 회의는 6월과 7월, 9월, 11월, 12월 등 모두 다섯 번이다.

채권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69%포인트 내린 연 2.994%를 기록했다.

다만 FOMC 위원들은 의사록에서 “경기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곧 다음 조치를 취하는게 적절하다”고 밝혀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선물시장에선 Fed가 6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을 거의 100%로 보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