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불만' 의식한 김정은의 '北 내부용 메시지' 가능성도"

일본 언론은 16일 북한이 이날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 회담을 무기 연기한 것은 '완전한 비핵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미국을 견제해 협상력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해설기사를 통해 "북한의 고위급 회담 연기는 6월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전술의 하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한미와 급속한 융화 무드에 들어간 데 대해 불만을 가질 수 있는 군부 등을 의식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 등에) 저자세가 아니다'라고 북한 내부에 강조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직후의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예민해 하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군 전략폭격기 B-52가 연합공중훈련 '맥스선더'(Max Thunder)에 불참하기로 한 점에 주목했다.

B-52 불참이 연합훈련에 반발하는 북한에 대한 배려라는 것이다.

통신은 또 북미 간 정상회담을 위한 물밑 협상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자 북한이 유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고위급 회담 중단선언으로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 하는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 "남북고위급회담 연기, 美견제 통한 北의 협상력 강화용"
NHK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통해 "다가오는 조미(북미)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힌 점에 주목했다.

방송은 "북한이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 취소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미국의 태도를 강하게 견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요구하는데 대해 북한은 체제보장과 군사위협 해소를 전제로 단계적인 비핵화 프로세스를 주장하고 있다"며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술책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사히신문도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협상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미국 등을 흔들려는 목적", 요미우리신문도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전에 한미를 견제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의도"라고 각각 해석했다.
일본 언론 "남북고위급회담 연기, 美견제 통한 北의 협상력 강화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