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의회가 독립을 추진하는 강성 정치인을 새 수반으로 선출한 가운데 러시아가 스페인의 혼란을 조장하기 위해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독일 정보책임자가 밝혔다.

15일 더타임스에 따르면 독일 정보기관인 헌법수호청(BfV) 한스-게오르크 마센 청장은 지난해 10월 카탈루냐 독립에 관한 주민투표에 앞서 러시아가 주민들의 분리지지 투표를 부추기려고 역정보공작을 벌였을 개연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마센 국장은 베를린에서 열린 한 정보회의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자신은 다른 정보부서들로부터 신뢰할만한 정보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정보기관 수장 "러, 카탈루냐 분리 지원하려고 역정보공작"
앞서 카탈루냐 지역 의회는 해외 도피 중인 카를레스 푸지데몬을 이을 새 자치정부 수반으로 역시 분리주의자인 킴 토라를 선출했다.

푸지데몬 전 수반이 지지하는 토라가 후임자에 선출됨으로써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스페인 중앙정부와의 관계 개선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으며 토라 신임 수반은 "우리는 카탈루냐 공화국을 수립할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천명했다.

토라 신임 수반은 15일 베를린을 방문해 푸지데몬 전 수반과 공동 기자회견을 할 가질 계획이다.

통상 스페인 지역 정부 수반은 업무 개시에 앞서 펠리페 국왕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게 돼 있다.

독일에 체류 중인 푸지데몬 전 수반은 현재 보석 상태에서 스페인 인도를 기다리고 있으며 반란과 공금횡령 혐의를 받는 그가 스페인에 인도돼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3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