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하고 독립적인 조사, 당사국 자제 촉구 등의 내용 초안에 담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4일(현지시간) 5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팔레스타인 유혈사태에 대한 성명을 추진했으나, 미국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했다고 AFP통신이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이날 지중해 도시 텔아비브에 있던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면서,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와 요르단 강 서안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예루살렘은 유대교 뿐 아니라 기독교, 이슬람교의 공동 성지로 꼽히고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자국 수도로 주장한다.

AFP통신에 입수된 안보리 성명 초안은 이번 사태로 많은 사상자가 난데 대해 '분노와 슬픔'을 표하면서 "투명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통해 관련자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이다.



초안에는 또 "안보리는 사태의 악화를 피하고 안정을 구축하기 위해 모든 당사자에 대해 자제를 촉구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유엔 회원국들에 대해서도 "미래의 평화를 훼손하는 일방적, 불법적인 조치를 포함해 상황을 악화시키는 어떠한 조치도 실행에 옮기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벌어진 대규모 항의 시위에 이스라엘군이 발포 등으로 강경 진압하면서 지금까지 어린이 8명을 포함해 55명이 사망하고, 2천4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