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아헨서 샤를마뉴상 수상…독일에 EU개혁안 수용 압박
"동맹이 우릴 위험에 빠뜨리는것 받아들이면 주권자 아냐"…美 간접비판
마크롱, 메르켈 앞에서 "獨의 무역흑자 집착 지속 불가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예산과 무역흑자에 대한 독일의 집착은 다른 국가들의 희생을 통해 얻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지속될 수 없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독일 서부 아헨의 대성당에서 열린 샤를마뉴상 시상식에서 "유럽연합(EU) 개혁을 위해 기다리지 말고 행동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EU 통합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샤를마뉴상을 수상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를 축하하고 각종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시상식에 참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자신이 제안한 유로존 공동예산 편성과 재무장관직 신설 등 EU 개혁안을 놓고 독일 정부가 내부적인 논란으로 확답을 주지 않는 데 대해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밀어붙이는 개혁과 관련해 "프랑스는 변했다.

프랑스는 오랫동안 개혁을 기다려왔다"면서 "프랑스는 유럽을 위한 유럽을 원하지, 그 자체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이 전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공공지출을 줄이는 엄청난 개혁과 변화의 작업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가 동맹을 포함한 강대국이 우리의 외교와 안보를 결정하고 우리를 최악의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더 이상 주권자가 아니고 대중에게 신뢰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최근 관세로 EU를 압박하고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를 선언해 EU의 대이란 교역이 위협을 받는 점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발언이다.

또한, 그는 "우리는 중동 안정의 보증인이 될 우리의 주권을 구축하기 위해 이야기하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동에서의 분쟁을 중재하기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