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유통업 진출계획 폐기 소식에 CVS 주가 8% 급등
아마존도 넘기 힘든 제약사업 '진입 장벽'
아마존이 야심 차게 추진해온 제약 사업 진출 계획이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BC 방송은 16일 복수의 아마존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아마존이 발표한 의료용품 및 제약 유통 사업 진출 계획이 폐기됐다"고 전했다.

가장 큰 이유는 제약 회사들과 대형 병원 네트워크의 오랜 커넥션을 통해 구축된 공급망이라고 한다.

레이도스 헬스의 전략개발사업 팀장인 톰 캐슬스는 "병원과 건강관리 시스템은 기존의 구매 및 공급 파트너와의 강력한 제휴 관계로 인해 신규 진입이 매우 어렵다"면서 "건강관리 분야에 아마존의 판매 경험을 복제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온도에 민감한 제약 제품 처리를 위한 정교한 물류 창고 네트워크 건설도 사업 추진의 장애가 됐다고 한다.

CNBC는 "아무리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아마존일지라도 의료·제약 시장 진입 장벽이 예상보다 높았음을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아마존이 제약 유통 사업 진출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CNBC는 전했다.

인공지능(AI) 비서 플랫폼인 알렉사를 통한 건강관리 프로젝트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데다, 물류 창고의 혁신을 통해 의약품 대량 보관을 위한 노하우 등을 얻게 될 경우 언젠가는 제약 사업 분야 진출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의 제약 유통 사업 포기 계획이 알려지면서 기존 제약 및 관련 유통업체들인 CVS, 카디널 헬스, 맥케슨, 월그린 등의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CVS 주가는 8% 넘게 급등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