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저항 첫번째 지침 발표…"호텔방은 '고위험' 장소"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가 시작한 미국 할리우드에서 배우 노조가 호텔 방이나 집에서 보는 오디션을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배우 노조인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이날 발표한 '1번 지침'에서 "개인 호텔 방이나 거주지에서 이뤄지는 오디션, 인터뷰, 업무 회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우리는 커리어에 영향을 주는 결정에 영향력과 통제력을 행사하는 제작자와 의사 결정권자들에게 이러한 고위험 장소에서 하는 업무 회의를 중단하고, 적절한 대안 장소를 찾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뿐만 아니라 조합원과 그들의 대리인들은 고위험 장소에서 열리는 업무 회의에 동의하는 것을 중단하도록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호텔이나 집의 대안이 될 장소를 구하지 못하면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오디션 등에 동행하도록 노조는 권고했다.

개브리엘 카터리스 SAG-AFTRA 위원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포식자들이 업무 회의 명목으로 비밀리에 연기자들을 부당하게 이용하도록 허용한 상황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할리우드 배우 노조 "호텔방 오디션 중단하라"
이 같은 지침은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이 할리우드를 뒤흔든 가운데 나왔다.

와인스틴은 지난 30여 년간 배우와 직원 등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일 이야기를 하겠다며 호텔 방에 여성을 불러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피해를 고발한 여성만 100여 명이며 이 중에는 귀네스 팰트로, 앤젤리나 졸리, 미라 소르비노, 아시아 아르젠토 등 유명 배우도 있다.

SAF-AFTRA는 배우를 포함해 방송·연예계 종사자 16만 명을 대변하는 단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