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 트럼프 트윗 정책 행보 '혼란스럽다' 강력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략은 항상 다음 트윗 때까지만 유효하다고 독일 주간 슈피겔 온라인이 비평했다.

슈피겔 온라인은 12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의심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응징 차원에서 시리아공습을 고민하는 걸 두고 혼란스러운 행태를 보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12일 오전 6시 15분 그가 올린 트윗을 문제 삼았다.

이 글은 시리아공습을 암시하는 듯한 자신의 11일 트윗을 사실상 부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공습은 "아마도 곧 일어날 수도 있거나, 전혀 그렇게 일찍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것이 요지였기 때문이다.

이 매체는 "트럼프의 시리아 드라마는 이랬다저랬다 하고 한번은 이렇게, 한번은 그렇게 계속된다"고도 비유했다.
"트럼프 전략은 다음 트윗 때까지만 유효"… 시리아공습 혼돈
자기가 먼저 한 말을 이후 다르게 말하고 이미 한 말 중 어떤 것을 대체로 부정해서 없던 것으로 만들기 때문에 스태프들이 매번 바로잡아야만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트럼프의 한 보좌관은 "각자가 아침에 잠에서 깨어난 뒤 즉각적으로 그 순간에 걸맞게 반응한다"며 "긍정적이고 전략적인 사고는 없다"고 토로했다.

슈피겔 온라인은 이번 시리아공습 관련 트윗이 게재된 24시간이 트럼프의 변덕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서 트럼프가 공습을 암시하는 듯한 트윗을 날린 데 대해 공화당 밥 코커(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이 나타낸 반응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코커 위원장은 "나는 모르는 일"이라면서도 "정부가 아주 많은 걸 예고하지만, 이후 보면 전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미국의 시리아 내전 개입에 반대하는 공화당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트위터로 전쟁을 약속하는 건 헌법은 물론 위험한 처지에 놓여 있는 모든 병사를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또한, 트윗 의미를 톤 다운하려고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라는 원론을 기자들에게 되풀이해야 했다.

아울러 일간 디벨트는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에 매달리는 비주류를 뜻하는 힙스터라는 용어를 써서 트럼프 대통령을 "외교 힙스터"라고 묘사한 칼럼을 게재했다.

이 글은 "미국 대통령이 세계를 가지고 장난을 하고 있다"면서 "그의 시리아정책이 그걸 입증한다"라고 짚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