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워 못 살겠다" 민원에 네덜란드 '노래하는 도로' 퇴출
도로 안전을 이유로 네덜란드에 들어선 '노래하는 도로'가 개설 하루 만에 자취를 감췄다.
너무 시끄러워 "심리적인 고문"과도 같다는 인근 주민들의 강한 불만 때문이다. 12일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번 주 초 네덜란드 북부 프리슬란트주의 한 도로 특정 구간에서는 통행 차량이 60㎞의 제한속도로 정확히 지나가면 노래가 나왔다.
노래는 도로 끝 차선 안쪽에 굵고 길게 표시한 부분을 차들이 지날 때 흘러나왔다.
이 '노래하는 도로'는 호기심을 가진 운전자들이 속도제한 규정을 지킬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노래하는 도로가 공식 개설된 지 하루 만에 원위치로 돌아가게 되면서 8만 유로(1억1천만 원)의 공금만 날리게 됐다고 BBC는 전했다.
인근 주민들이 야간에도 계속되는 음악 소리에 잠잘 수가 없어 마치 고문을 당하는 것 같다며 강하게 불평하고 나선 탓이다.
한 주민은 현지 언론에 "미치는 줄 알았다.
집 밖에 앉아 있을 수도 밤에 잘 수도 없다"라고 전했다.
주민들은 일부 차량은 빨리 달리면 노래가 더 빨리 나오는지 알아보려고 의도와 달리 더 속도를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결국, 지역 당국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에 공식 개설 하루만인 지난 10일 두 손을 들었다.
지역 당국은 도로 안전과 함께 올해 '유럽의 문화 수도'로 선정된 북부 도시 레이우아르던의 홍보와 함께 도로 위의 새 페인트칠을 시험하기 위해 이 사업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프리슬란트주의 한 대변인은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소음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다는 말들을 많이 했다"며 해당 지역은 적절치 않았다고 인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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