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보복관세 아닌 불매운동 두려워해야"
미국 기업이나 정책 입안자들이 가장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중국의 보복관세나 미국 국채 투매가 아니라 중국인들의 미국 제품 불매운동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선임연구원인 아이작 스톤 피시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칼럼에서 미국 기업들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스타벅스 커피 등 미국 제품과 용역 불매운동이라고 우려했다.

피시 연구원은 "중국은 아마 불매운동과 스타벅스의 탈세 혐의나 보건법 위반을 연계시켜 문을 닫게 하거나 고객들이 스타벅스 제품을 소비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면서 "사태 전개에 상관없이 스타벅스는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인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본토를 침략한 일본에 적개심을 가진 것과는 달리 미국에 대해서는 선의를 품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시적인 불매운동도 미국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인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도 피해가 불가피한 미국의 국채 매각과는 달리 불매운동의 경우 정부 책임이 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또 불매운동은 정부의 완전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더욱 강력한 무기로 기능하게 한다.

그는 또 "중국이 미국산 대두 생산 농민들을 대상으로 보복관세를 물려도 최소한의 피해만 입히고 관세 부과를 즉시 중단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불매운동은 무역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중국 소비자들의 가슴에 남는다"고 강조했다.

피시 연구원은 중국의 불매운동은 "과거 전례도 많다"면서 "프랑스 대형할인점 체인인 까르푸와 한국의 롯데그룹, 노르웨이산 연어, 필리핀산 바나나는 물론 일본산 제품은 너무 많아 예를 들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쯔진청(紫禁城) 안에 입점한 스타벅스 고궁점도 지난 2007년 중앙(CC)TV 앵커 루이청강(芮成剛)이 중국 전통문화를 훼손한다고 비난하면서 매장을 철수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피시 연구원은 "중국 불매운동의 가장 큰 우려는 어떻게 미국 기업들을 움직여 중국 국익을 보호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스타벅스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지키기 위해 미국과 중국 정부를 상대로 힘겨운 로비에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