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CEO "중국이 취한 매우 중대 조치…모두 혜택"
中 합작 요건 완화에 '독자 공장' 건립 가능성도 커져
시진핑 자동차 개방 약속에 테슬라 중국 공장 '청신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시장 개방 확대 약속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중국 공장 건립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전날 보아오(博鰲) 포럼 연설에서 "자동차 업종에서 외자 투자 완화를 추진해 투자 환경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올해 자동차 수입 관세를 상당히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의 자동차 수입 관세는 25%에 달하며, 중국에 공장을 지으려는 해외 자동차 업체는 반드시 중국 업체와 합작 투자해야 한다.

해외 자동차 업체의 합작 법인 지분율은 50%를 넘지 못한다.

시 주석의 시장 개방 약속이 나오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즉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것은 중국이 취한 매우 중대한 조치로서, 무역전쟁을 피할 수 있게 되면 모든 나라가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가 이처럼 발 빠른 '화답'에 나선 것은 시 주석의 발언이 테슬라의 중국 공장 건립에 청신호를 밝혀줬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상하이의 자유무역지대인 린강(臨港)에 자동차 공장 건립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100% 지분 소유를 원하는 테슬라 측에 맞서 중국 당국이 합작 투자를 고집하면서 프로젝트 추진은 난항을 겪었다.

이제 시 주석이 자동차 업종에서 외자 투자 완화를 약속함에 따라 테슬라가 중국에 독자 공장을 건립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심각한 대기 오염에 시달리는 중국으로서도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중국 시장 본격 진출은 중국 내 친환경 자동차 시장 확대라는 측면에서 반길 이유가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는 중국 내 11개 자유무역지대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업종의 투자 지분 제한을 완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테슬라는 중국에 1만7천여 대의 전기차를 수출해 전년 대비 51.6%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테슬라에 이어 GM, 포드, 폴크스바겐 등 다른 해외 자동차 업체의 중국 내 독자 공장 건립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아직 이들 업체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매츠 하본 중국 주재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회장은 시 주석의 개방 약속에 대해 "우리는 구체적인 개혁 조치와 실행 시간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혀 본격적인 투자 확대를 위해서는 중국 정부의 더욱 구체적인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