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시주석 연설 中대외개방 이정표…역사책에 기록될것"
中, '낯뜨거운' 시진핑 띄우기… 인민일보 "인류 번영의 전도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보아오(博鰲) 포럼 개막연설에서 무역 보호주의에 맞서 대외 개방을 한층 더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중국 주요 관영 매체들이 시 주석을 '인류 번영의 전도사'라고 치켜세우며 대대적인 '띄우기'에 나섰다.

이들 매체는 시 주석이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척점에 서서 자유무역을 주창하는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는 11일 국내판과 해외판 1면 전체를 보아오 포럼 소식으로 채우며 시 주석의 개막연설을 상세히 다뤘다.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이번 연설을 통해 인류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과 아시아의 앞길이 어디인지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면서 "인류 번영의 전도사"라고 극찬했다.

신문은 이어 "시 주석은 시대적 물음에 '개방과 개혁'이라고 답했다"며 "이번 연설은 국제사회에 자유무역에 대한 확신을 다시 심어 줬다"고도 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평(社評)을 통해 "시 주석의 연설은 중국의 대외 개방에 새로운 이정표로서 역사책에 기록될 것"이라며 "올해 보아오 포럼 개막일은 중국의 대문을 세계를 향해 한층 더 열어젖힌 표식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언론 매체들은 또 자국의 이번 대외 개방 조치가 미국의 압박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닌 자의적인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개방 확대는 외부 강압에 의한 것이 아니라 대전략의 기조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오늘날 개혁개방은 서양 함대의 포격으로 열린 것도 아니고, 외부의 강압에 의한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중앙(CC)TV도 "이번 조치는 전략적 연속성에 따라 내린 결정"이라며 "중국의 대전략에 따라 한층 더 개방을 확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전문가들도 시 주석이 연설을 통해 발표한 개방 정책은 중국의 국력과 위험 부담 능력이 향상됐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판강(樊綱) 중국 국민경제연구소장은 글로벌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은 위기관리 능력 부족으로 금융 등 특정 분야에서 개방에 주저했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위기관리 능력이 향상되면서 이런 분야에 대한 개방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