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주 5인방인 이른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시가총액이 3주 만에 3970억달러(약 420조원)나 줄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0년대 ‘닷컴버블’ 때처럼 거품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추락하는 FAANG… 3주새 시총 420兆 증발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한 3주 전과 비교하면 아마존 시가총액은 1100억달러 감소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1070억달러) 페이스북(850억달러) 애플(770억달러) 넷플릭스(180억달러)도 덩치가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트위터를 통해 소매점을 집어삼키는 사업 행태를 비판하면서 아마존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소매점들이 (아마존 때문에) 문을 닫고 있다”고 썼다. 아마존에 반독점법이 적용될 가능성이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5000만 명 이상의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중순 이후 맥을 못 추고 있다.

작년만 해도 기술주는 거침없이 올랐다. 아마존 페이스북 넷플릭스는 50% 넘게 뛰었고 애플과 알파벳도 30~40%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주가 상승에 따른 부담에다 아마존에 대한 규제 가능성, 자율주행차 사고 등이 잇따르면서 급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도 부담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