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11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연내 가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태국 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솜낏 자뚜스리삐딱 태국 경제부총리는 지난 29일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중요한 문제”라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올해 (CPTPP에) 가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솜낏 부총리는 상무부에 실무그룹을 구성하고 CPTPP 가입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CPTPP 합류와 관련한 일본 정부 지원도 요청해놓은 상태다.

일본은 지난해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한 이후 CPTPP 체결을 주도해왔다. 23일에는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경제재생상이 “CPTPP에 대해 여러 국가·지역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 콜롬비아 대만 영국과 함께 태국을 구체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태국은 CPTPP 가입을 통해 무역에서 많은 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태국과 CPTPP 11개 회원국 사이의 전체 무역액은 1346억달러(약 143조원)에 달했고, 이들 국가에 대한 태국 수출액은 703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29.7%를 차지했다.

방콕포스트는 “전자, 해산물, 농업 부문에서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과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며 “(CPTPP) 회원국 자격은 태국에 큰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태국의 CPTPP 가입 추진이 또 다른 아시아태평양 지역 메가 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 협상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RCEP에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과 한국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16개국이 참여하며 RCEP 전체 교역 규모는 9조2000억달러로 CPTPP의 두 배에 이른다.

일본 NHK방송은 “태국 정부는 다자간 자유무역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CPTPP 가입을 결정했다”고 평가했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