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것과 관련해 28일 오전(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지난밤 시진핑으로부터 그와 김정은의 만남이 매우 잘 됐고 김(김정은)이 나와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북·미 정상회담 이전까지 “유감스럽게도 최대한의 (대북) 제재와 압박은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유지될 것임에 틀림없다”고 했다.

그는 또 “지난 수년간, 그리고 많은 정부를 거치는 동안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는 아주 조그만 가능성조차 없다고 모두가 말했다”며 “그러나 이제 김정은이 자기 인민과 인류를 위해 바른 일을 할 것이다. 우리의 만남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은 김정은의 방중과 관련, “우리는 이런 진전 상황을 그동안의 최대 압박 전략이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적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추가 증거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27일 중국과 북한 당국의 공식 발표 직후 ‘김정은의 방중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발표에 부쳐’라는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가 화요일(오늘) 백악관에 연락을 취해 김정은의 베이징 방문을 우리에게 브리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이 김정은 방북을 놓고 미국에 사후 통보를 했다는 것이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브리핑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개인적 메시지도 포함돼 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은 우리의 동맹인 한국, 일본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미·일 공조를 강조했다.

김정은 방중을 계기로 대북정책 주도권이 중국에 넘어갈지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기우일 뿐이라는 분석이 워싱턴 정가에서 나오고 있다. 북한이 중국을 활용해 한·미의 양보를 얻어내고, 이 과정에서 핵 개발을 이어가려는 기만술을 펼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