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의 불가침 확약 원해…주한미군 감축 또는 훈련 포기 요구 가능성"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존 볼턴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내정한 데 대해 "최악의 실수"라고 평가했다고 26일(현지시간) 일간 USA투데이와 CBS 방송이 보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한 최악의 실수 중 하나는 오랫동안 북한과의 전쟁과 심지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옹호하고 이라크 침공 결정을 지휘한 주요 인물 중 한 명인 존 볼턴의 기용"이라며 "우리나라에 재앙"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볼턴을 "호전적 인물"로 규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하게 된다면 "첫 번째 조언"은 볼턴의 해임 요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터는 CBS 인터뷰 예고편에서도 "존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저지른 최악의 실수"라고 말했다.



카터는 북미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한 조언도 했다.

그는 퇴임 후인 1994년 북한을 찾아 김일성 당시 주석과 북미대화 재개를 논의하는 등 북한 지도부와 직접 협상한 경험이 있다.

카터는 USA투데이에 "북한이 오랫동안 원해온 것은 북한이 미국의 이웃 나라들과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하는 한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중국, 러시아, 일본, 한국 등 6개국이 합의한 확약"이라며 "미군의 한반도 주둔에 대한 미국의 양보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보'의 내용이 미군 병력 감축 또는 한반도에서 해온 연례 군사훈련의 포기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카터는 이런 내용의 타협을 할 가치가 있느냐는 질문에 "합의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지속적인 사찰에 의해 확인된다면, 분명히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