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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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8일로 5년 임기가 만료되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의 연임안이 16일 일본 중·참의원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이에 따라 구로다 총재는 2023년까지 5년간 일본의 금융·통화 정책을 계속 총지휘하게 됐다.

그의 새 임기는 4월 9일 시작된다.

구로다 총재가 임기 만료때까지 근무하게 되면 재임 기간은 이치마다 히사토(一万田尙登) 전 총재의 재임 기간(1946~1954년)을 뛰어넘으며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우게 된다.

구로다 총재는 물가상승률 2% 달성이라는 목표 아래 디플레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대규모 금융완화를 계속하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중·참의원은 또 부총재에는 와카타베 마사즈미(若田部昌澄) 와세다대교수와 아마미야 마사요시(雨宮正佳) 일본은행 이사를 임명하는 안도 처리했다.

구로다 총재는 취임 다음달인 2013년 4월 대량의 국채를 매입해 시장에 돈을 푸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8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하는 등 거품경제 시기 이래 처음으로 장기간 성장을 끌어냈다.

반면 당초 2년가량이면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던 물가상승률 2%는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

구로다 총재는 국회에서 "물가상승률 2% 달성을 최우선으로 정책을 운영할 것"이라며 목표 달성 때까지 대규모 완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9년도에 이런 물가상승률을 달성할 것이라면서 대규모 완화 정책의 출구전략도 같은 시기부터 검토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물가상승률 2% 달성이 아직 먼 상황에서 논의하는 것은 시장을 혼란스럽게 한다"면서 언급을 피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대규모 완화에 의한 저금리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지방은행의 수익 악화 및 재정악화 등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로다 총재는 앞으로 대규모 완화를 통한 물가상승률 2% 달성이라는 목표 달성과 동시에 금융시장 혼란을 막아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