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지·저돌적스타일·미디어주목 선호·TV진행자 '트럼프 닮은꼴'
외교·안보-경제 양대 축에 '트럼프 이너서클' 포진…감세·자유무역 옹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새 경제사령탑 자리에 오르게 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내정자는 보수 성향의 경제 평론가로, 대표적인 '트램프맨'으로 꼽힌다.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전격적인 국무장관 발탁에 이어 백악관 내 경제 책임자도 '이너서클'로 채운 것이다.

외교·안보, 경제 분야의 친정체제 구축이 가속화 하는 흐름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이번 인선을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래된 충성파'를 진용에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커들로 내정자는 월가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현재 CNBC의 간판 평론가이자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자유무역주의자이며, 감세 정책의 강력한 지지자이기도 하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백악관 예산국에서 일한 바 있다.

2016년 대선 때 고문으로 캠프에 참여하는 등 지난 몇 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식 경제 참모로 활동해왔으며,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과 함께 세제개편안 설계 작업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1947년생으로 트럼프 대통령보다 한 살 아래인 커들로 내정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정치적으로 끈끈하게 연결된 사이라고 백악관 관료들을 인용해 WP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고향인 뉴욕과 같은 생활권인 뉴저지에서 나고 자랐으며, 저돌적인 성격에 미디어의 주목을 즐긴다는 점, TV 프로그램 진행자 출신이라는 점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닮은꼴"이다.

다만 커들로 내정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폭탄 조치에는 명확한 반대론자다.

최근 관세 부과에 대해 제고를 요청하는 칼럼을 쓰기도 했다.

이를 두고 WP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깝지 않은) 다른 후보자가 그랬다면 실격 사유가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관세 폭탄 조치를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의 충돌로 하차한 전임자 게리 콘 전 위원장과는 달리 커들로 내정자가 향후 관세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커들로 내정자에 대해 "매우 적극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위원장이 될)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한 뒤 관세 폭탄 조치에 대한 입장차와 관련해선 "그의 견해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백악관 경제사령탑 내정된 '리틀 트럼프'… '관세폭탄'엔 반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