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고위 관계자들이 이번주 미국에서 열리는 글로벌 에너지포럼에 대거 참석해 원유시장 경쟁 상대인 미국의 셰일오일산업 탐색전에 들어간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5~9일 열리는 연례 에너지 행사 ‘세라위크’에 OPEC 회원국 석유장관과 보좌진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60여 개국 3000여 명의 에너지산업 지도자와 에너지 정책 입안자들이 모여 올해 주제인 ‘새로운 에너지 미래를 위한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한다.

행사를 앞둔 OPEC 관계자들은 업계 경쟁자인 미국 셰일오일산업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셰일오일 생산 기업의 고위 임원·재무담당자들과 만찬을 겸한 회동을 여러 차례 할 계획이다. 글로벌시장에서 커져 가는 셰일오일의 역할과 미래 생산·수출 잠재력을 다루는 세션에도 참석한다. 세라위크를 주관하는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댄 예긴 부회장은 “OPEC 회원국 지도자들은 포럼을 통해 셰일산업을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며 “OPEC에 이번 포럼은 석유산업의 다른 현실을 이해하기 위한 현장 방문”이라고 말했다.

셰일산업에 대한 이들의 깊은 관심은 셰일오일 ‘붐’에 힘입어 미국 원유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는 최근 추세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OPEC 관계자들이 미국 셰일오일업계에 원유 생산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OPEC은 미국 생산량이 하루 1000만 배럴 이하로 유지되도록 셰일업계가 생산량을 조절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