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자동차가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조하는 다임러의 지분 9.7%를 매입, 최대주주가 된 것과 관련해 독일 정부가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 기업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독일의 첨단기술을 빼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6일(현지시간) 독일 경제 일간지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브리기테 치프리스 독일 경제장관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은 개방경제며 외국 기업의 투자를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이는 시장질서와 부합해야 한다. 지리차의 투자를 막지는 않겠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의 개방성을 다른 국가가 자국 산업 이익을 관철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경고는 차이나머니가 독일 경제에 너무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독일에선 최근 중국 기업이 잇달아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독일 기업사냥에 나서면서 차이나머니 경계심이 확산되고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